갑자기 내가 암이라니;결론적으로 1월 말 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고 2월 수술해 잘 살고 있다.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리튬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을 준 게 아닌가 싶다.23년에는 기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되는 약에 큰 변동이 있었다.약 6개월 동안 리튬을 처방받아 마셨지만 기분의 진정을 특별히 느끼지 못해 몸이 많이 부었다.그런 사람이 있다는 데 걱정이 돼서 혈액검사를 했고 갑상선 호르몬은 정상 수치로 나와 있었다.이후 약을 젤독스, 테그레톨, 셀로케로 바꿨다. 약에 잘 적응하고 있었지만 임파선 쪽이 부어 집에 있던 항생제와 진통제를 주워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최근에 처방받은 정신 건강 의학 약갑자기 응급실에 가서 입원해 버렸다몸이 많이 아팠지만 천천히 놀러갔다가 돌아온 일요일 저녁 열이 나서 안 될 것 같아 응급실에 갔다.혈액검사를 했는데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모두 떨어져 있어 입원했다.다음날인 월요일에 임파선이 부어 초음파를 봤는데 암 같다며 조직검사를 했다.바늘은 목에 깊이 꽂히지만 너무 무서워 눈물이 줄줄 흘렀다.서울대병원에 의사로 글을 써서 올라갔는데 선생님이 마음에 안내해 집 근처 갑상선 전문병원에서 다시 조직검사를 했고 그 선생님에게 수술을 받았다.갑상선유두암+림프선 전이로 대수술..^^! 참고로 갑상선암이라고 하면 반절제부터 전절제+전이까지 있으니까 암도 아니고 착한 암도 대수롭지 않다고, EGR이라고 하면 인중을 쳐야 한다.환자마다 케이스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위로하는 대답으로 아는 척을 하면 무시해 주면 된다.정말 지긋지긋한 링거갑상선 전절제술에 왼쪽 경부 림프를 제거해 유미즙이 너무 많이 나왔다.결국 3일 금식을 하면 수액을 하루에 두통이 생겼지만 손발도 저리고 칼슘도 맞았다.가는 혈관에 수액을 박으면 들어가지 않고 손이 퉁퉁 부어올랐다.어떻게든 10일만에 퇴원해서.. 집에 왔다.원래는 요양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병원이 너무 갑갑해서 집이 최고라고 생각했다.열흘정도 붙여둔 스테리처음에는 이렇게 예뻐졌는데 목 운동을 하고 나서 목에 켈로이드가 올라왔다.딱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올라오더라.현재는 에피폼을 붙여놓고 집에서는 연고를 발라 관리 중이다.처음에는 몸이 아파 아픈 병아리 상태였지만 3개월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기본 활동은 할 수 있게 됐다.20대 중반의 내가 갑상선암이라니 조금 충격이었는데, 목을 자르고 살 수 있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수술은 6시간 정도 걸리고 첫날은 힘들고 2~3일은 여유가 있지만 그때부터 부어올라 꿀꿀한 얼굴이 된다. 턱과 목이 일직선… 그래도 무통을 빼고 많이 돌아다녀서 5~6일째 붓기가 빠졌다.수술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수술해준 선생님이 잘 돌봐주셔서 다행이야.나중에 외래를 갈 때 제왕절개가 힘드냐고 목 수술이 힘드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목 수술이 훨씬 힘들다고 위로해줬다.근데 복강경으로 맹장 수술했을 때 순간 고통은 더 심하고.. 난 배 아픈 게 더 아플 것 같아.운동하고 찍은 사진현재는 붉고 살이 튀어 나온 상태다.앞으로 관리는 더 해줘야 할 것 같아 의사는 6월쯤에 켈로이드를 완화시키는 주사나 레이저를 하자고 한다.켈로이드 주사가 아프다고 들었는데.. 아, 갑상선 초음파는 한 번씩 봐줘야 할 것 같아. 요즘 갑상선암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걸릴 생각을 안 하고 암보험을 들었는데 이번에 내가 보상받을 줄은 몰랐다.건강은 역시 각자 챙기면서 보험도 잘 챙겨놔야 한다.여러분 건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갑상선암 #갑상선유두암수술 #갑상선암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