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의 초상화를 보고 그 시대에 빨려 들어간 나를 상상하거나 낯선 풍경의 그림을 보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은 그림을 관람하는데 큰 즐거움을 줍니다.반면 정물화는 조금 당황하고 있습니다. 어둑어둑한 배경 속 표정도 없는 정물을 보고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 적막에 찬 정물화는 우리의 흥미를 끌기 어려워요. 하지만 정물화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면 어떨까요? 살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것여러분에게 정물화는 어떤 이미지일까요? 세잔이 그린 형형색색의 풋사과와 홍사과,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등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정물화는 사과나 책,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움직이지 않는 물건, 혹은 식물의 그림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영어로 번역했을 때 의미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집니다. ‘Still life painting’, 즉 움직이지 않는 생명을 그린 그림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이미 다양한 정물화를 보고 이에 익숙해졌지만, 정물화는 사실 미술 역사에 있어서 매우 더디게 발전한 장르입니다.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888, 유화, 91× 72센티미터, 노이어피나코텍, 독일 뮌헨고대 이집트 신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 이야기를 그린 그림은 많았지만 정물화는 16세기에 이르러 서유럽의 네덜란드에서 화려하게 꽃피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것들을 그린 단순한 이 그림이 왜 네덜란드에서 꽃을 피우게 되었을까요? 과연 사람들은 정물화를 좋아했을까요? 정물화를 통해서 뭔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허무하고 허무하기도 해 Vanitas네덜란드의 가장 대표적인 정물화는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입니다. Vanitas의 뜻은 성경 전도서 ‘전’의 도입부 글을 보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Vaity of vanities, saith the Preacher,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전도자가 말하지만 소용도 없고, 소용도 없다. 모든 것이 소용없다.따라서 바니타스 정물화는 정물화에 ‘허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가 만난 장르로 부귀영화의 덧없음, 시간의 무상함, 피할 수 없는 죽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의미합니다. 세속적 허무를 뜻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당시 네덜란드의 종교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선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정물화의 시작, 네덜란드(대)얀 피타르 브뤼셀, 『화병에 꽂힌 꽃』, 1599, 유화, 51×40cm, 미술사박물관, 오스트리아 빈1517년 마틴·루사가 기존 가톨릭 교단의 부패와 “면죄부의 부당함”에 문제를 제기한 나이입니다.이 때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신실한 가톨릭 국가였던 스페인 통치에 대한 반발심과 마틴·루터 종교 개혁으로 네덜란드에는 가톨릭의 대신 정교가 정착하게 됩니다.네덜란드에서는 성상이 금지되었습니다.그래서 네덜란드에서는 종교화가 금지되고 성당, 왕실 귀족 계급과 같은 미술의 주요 후원자가 사라졌어요.미술의 주제와 소유권이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또 종교적인 그림을 구입하는 수요층이 사라지자 화가가 직접 시장에 나오고 그림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화가들은 기존에 그린 종교적 주제 대신 그리고 새로운 테마가 필요하다, 교회 신자들과 귀족층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인 중산층을 매료해야 했어요.마침 해상 무역과 도시화로 부자가 된 17세기 네덜란드의 중산 계급은 미술품의 수집에 열심이었습니다.일반 상인, 시민의 미술품의 수요는 급격히 상승했습니다.성상의 금지와 함께 당시 네덜란드가 엄격한 칼뱅(John Calvin)파였다는 점도 정물화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칼뱅 파는 허례 허식과 사치를 경계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비판했습니다.칼뱅 파는 적극적인 사회 생활과 직업을 통한 경제 생활을 지지했지만, 진취적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네덜란드인의 성격과 잘 부합했습니다.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기본적으로 알뜰한 삶을 살것이 미덕이었던 것으로 아름다운 꽃과 과일이 가득한 그릇을 그려도 호사의 위한 그림이 아니라”꽃과 과일 같은 것은 덧없고 열심히 살것이 중요하다”는 공허함, 허무(Vanitas)과 관련된 주제 의식이 배어 있으면 괜찮았어요.이처럼 당시 네덜란드의 종교도 Vanitas정물화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그러므로, Vanitas정물화는 보는 사람에 그들의 삶이 유한하고 세속적 즐거움과 부귀 영화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상징적 조형물로 구성된 그림입니다.이것이 네덜란드의 정물화의 시작입니다.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한다Vanitas정물화의 탄생 배경을 알았으니 이제는 Vanitas정물화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인 Mementomori에 대해서 살펴봅시다.Memento Mori는 중세의 수도사의 아침 인사말이었습니다만,”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오(Remember you must die)”란 뜻의 라틴어입니다.무서운 발언이지만 듣는 상대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우리는 항상 끝이 예견되고 세속적인 인생은 결국 유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Vanitas의 정물화를 보면, 그려진 일상에 사용되는 여러 정물부터 Memento Mori을 읽을 수 있습니다.어떤 상징적인 것이 등장합니까?죽음을 기억하는 3가지 방법초기의 바니 타스의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세속적 관심사를 넘게 사도록 하겠습니다.일상의 정물의 성격과 사용법에 의해서 다양한 Memento Mori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면, 차륜이나 모래 시계, 시계는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는 오브제들에서 인간은 시간의 흐름에 의해서 예견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한편 사람을 즐기는 악기나 꽃, 음식과 와인, 세계 각지에서 온 귀한 보물이 그려진 정물화도 있습니다.이는 언젠가는 부식되고 쓸데없는 존재를 그린 것입니다.속세의 즐거움은 인간이 죽은 후로는 아무 쓸모가 없소.이들의 것이 아무리 비싸고 화려하고 있어서도 인간은 이를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페테르클라스, 『해골과 기펜이 있는 정물화』, 1628, 24.1 × 35.9 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국 뉴욕마지막으로 바니타스 정물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해골과 관련 오브제입니다. 해골과 빈 잔, 오래된 책, 골동품, 꽃을 뜯어먹는 벌레, 연기 날리는 양초는 보는 이에게 모든 것은 끝이 있고,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 법이니 방탕한 생활을 경계하라, 즉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mori)’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필리프 드 샹파뉴, 『해골이 있는 정물화』, 1671, 28×37cm, 테세 미술관, 프랑스 르망이렇게중요한요소들을각각모은그림도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정물화를 감상할 때는 주체적으로 그림을 읽게 해주세요앰브로시우스 보스 샬트, <꽃이 있는 정물화>, 1614, 30.5×38.9㎝, 게티 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황금기로 불렸던 17세기의 황금기 네덜란드와 가톨릭과 마틴·루터 종교 개혁에 대해서 잘 아는 부모라면 Vanitas의 정물화에 대해서 말 말이 많지요.그러나 아이들에게 어른의 눈높이에서 일방적으로 막대한 양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그림 감상을 지루할 뿐입니다.다만 아이가 주도하도록 하세요.재미 없어도 괜찮습니다.아이들이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찾기는 재미 없는느끼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그렇지만 우선 정물화를 감상할 때는 여러 종류의 오브제가 그려진 Vanitas정물화를 보이세요.아이는 꽃과 악기를 보고그냥 아름답다는 소감을 받기도 하지만 잘못된 해석은 아닙니다.아이들이 자신에서 특이한 점을 간파하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게 기다리세요.아이는 점차 꽃 주위에 쓰러진 벌레들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해골의 의미를 통해서 그림의 분위기를 읽을지도 모릅니다.배경이 어둡거나 꽃이 시들어 있다는 점, 촛불이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문맥을 읽으려고 질문할 때, 조형물에 담긴 의미를 가르쳐서 주면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그렇게 스스로 그림을 살펴보면서 무언가를 파악하는 경험을 하기 시작하자 다른 그림도 주도적으로 보고 싶습니다.기획/편집:스쿨 잼 온도 소리 제작:스쿨 잼 에디터 이효은(@greedygreenery)참고 자료:아이와 미술에 대한 말투(프랑소와즈·밸브 가르 저 박·서현 역, 2020년 ⓒ 동양 북스)황금기라 불리던 17세기 황금기 네덜란드나, 가톨릭과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부모라면, 바니타스의 정물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어른의 시선으로 일방적으로 방대한 양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그림 감상을 지루하게 할 뿐입니다. 그냥 아이가 주도하게 해주세요. 재미없어도 괜찮아요. 아이들이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찾는 것은 재미가 없다 느끼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먼저 정물화를 감상할 때는 다양한 종류의 오브제가 그려진 Vanitas 정물화를 보여주세요. 아이들은 꽃이나 악기를 보고 그저 아름답다는 감상을 받기도 하지만 틀린 해석은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특이한 점을 포착하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어린이는 점차 꽃 주위에 쓰러져 있는 벌레들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해골의 의미를 통해 그림의 분위기를 읽을지도 모릅니다. 배경이 어둡거나 꽃이 시들고 있다는 점, 양초가 흐르는 모습을 보고 문맥을 읽고자 질문할 때 오브제에 담긴 의미를 알려주면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그림을 자세히 보면서 무언가를 포착하는 경험을 하기 시작하면 다른 그림도 주도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기획/편집 : 스쿨잼 온음제작 : 스쿨잼 에디터 이현 (@greedy greenery) 참고 자료 : 어린이와 미술에 대한 이야기법 (프랑수아즈 바르가르 지음, 박소현 옮김, 2020년, ⓒ동양북스)